순이 이야기

Passion 70s--1

조회 수 2397 추천 수 0 2005.06.15 21:55:47
그 시절의 열정 Passion 70's


얼마전 친구와 만났습니다. 그야말로 귀밑 머리 파랄 때 만난 친구지요. 이야기의 경계가 없었지요. 우리가 대학 다니던 애기(?) 때 이야기를 하다가 요새 대학 다니는 진짜 애기들 이야기도 하다가 고민 많던 젊은 날의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물가가 너무  올랐다는 이야기도 하다가.. 그때 그때 나오는 이야기지만 이해가 안되거나 모르는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세월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일직선으로 펼쳐져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우리 앞에 펼쳐져 있어 우리가 그쪽으로 시선을 보내면 그때의 이야기가 나오고 저쪽으로 보내면 그때의 이야기가 자동으로 나오는 식으로요.

자리를 파하면서 우리가 한 탄식입니다. '언제 70년대가 다 갔는지 모르겠다'
아니 '70년대가 다 간건 이해하겠는데 80년대도 다 갔쟎아' '90년대도 다가고 2000년대도 반이나 지나갔어'  

사실 70년대나 80년대를 보낼 때 그 날들은 언제나 현재였습니다 90학번들이 직장에 들어오기 시작할 때 얼마나 놀랐다구요. 우린 학번은 7자 들어가는  학번만 있는 줄 알았다나봐요. 그러면서  아주 먼 미래로만 여기던 날들이 어느 새 현재를 지나 과거가 되어 있는 거지요.

'배고파 못살겠다 죽기 전에 살길 찾자'라는 구호가 있었던 선거 벽보를 보고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이후락 정보부장이 이북을 다녀 왔다는  뉴스를 들었던 고등학교 시절,대통령은 어렸을 때 부터 쭈욱 한 사람이었던... 학생 대표는 대대장으로 불리웠고 고등학교 운동장에 총력 안보가 울려 퍼지던 시절을 살았던 우리.

70년대를 보낸 사람들의  야망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니 나는 무엇을 하면서 70년대를 현재로 보냈을까요.

나의 시대는 70년대입니다. 그때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대학 시절도 그때였고 취직한 것도 그때입니다.

고등학생 때 - 선생님이 학생을 때리지 않았고 대신 수첩에 번호를 적었습니다. 그것이 그 어는 것보다도 무서웠다지요. 어느 날 교장 선생님이 바뀌었습니다. 우리 들은 전의 교장선생님과 많이 정서적으로 가까웠나봅니다 오자마자 교장 선생님이 뱃지를 한문에서 한글로 바꾸었습니다.  세계 민속 무용 경연대회에서 반 이상의 학급은 꼭 우리 고전 무용을 해야 한다고 하여 세계 민속 무용의 취지를 축소시켜 버렸습니다. 청소시간이면 늘 울려퍼지던 '콰이강의 다리' 대신 '옹헤야'가 흘러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우리를 가장 놀라게 한 건 교복 치마 길이가 짧다고 교장선생님이 직접 교문에서 한 학생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때린 것이었습니다.  그 전 교장 선생님의 비서를 데리고 유유히 자가용 승용차에 오르던 자태에 익숙해있던 우리들 .. 새로오신 교장 선생님은 그야말로 물학무식에 교양없고 용감하기만 한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어찌 학생을  때릴 수가 있나 했지요.

그 교장 선생님의 용감한 행동은 거기 그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 학생들 사이에는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남녀 학교의 교류가 있었나봅니다. 그러고 보니  귓전으로 룸비니라는 클럽 이름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룸비니가 불교 학생 클럽이었지만 그보다는 소위 잘나가는 학생들이 거기 많이 속했었던 것 같습니다 . 학생들이 그런 식으로 숨통을 트고 있었는데  졸지에 클럽을 모두 불법화 해버린 겁니다.

많은 아이들이 클럽을 자진 해체했고 뭐 또 단속에 걸리기도 하였습니다. 아마도 더 많은 클럽들은 지하화 했었을 겁니다. 해체하란다고 해체 했겠습니까.. 몰래 했겠지요.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도 없는 일이지요.    

거기 얽힌 비화 한가지 있습니다. 우리 친구들 몇이 어떻게 어떻게 하여 어떤 학교 아이들과 클럽을 했었습니다. 역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 클럽을 하지 못하게 하여 고1 때 한 두어달 하다 말았습니다. 그때의 일입니다. 우리들이 지금 낙원 상가에 있는 분식 쎈타에 앉아 있었습니다. 우리 친구 몇 명 그리고 그쪽 애들 두어명이었을 겁니다.

갑자기 어떤 어른이 우리를 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놀란 우리 일행은  그쪽으로 갔습니다만 난 그때  안 갔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애들과 같은 자리에 앉아 있지 않고 좀 떨어진 자리에 혼자 앉아 있었거든요.  그때 순간적으로 판단하기에 난 저기 갈 필요가 없다고 느끼고 나가지 않은 겁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 친구들이 무슨 고초를 겪었는지 모릅니다. 그후 우리 학교로 연락이 와서 우리 친구들이 교도부로 불려가고 고초를 당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진짜 모범생 우리 친구들., 그 훗날 이야기지만 그 친구들 세명은  모두 자랑스러운 동문상인 영매상을 탔습니다. 친구들과 동일시하려고 쓴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탈 정도로 모범적인 아이들을 교도부로 데리고 가서 벌 주던 시절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 여파는 컸습니다. 오죽하면 그 이후  우리 친구들과 나 사이에 그때 일에 대한 말은 그 이후 한 마디도  하지 않았겠습니까.  어떻게 혼자 빠져나갔느냐는 원망도 말하지 않았고 혼자 배신자가 된 변을  말할 기회도 없었습니다. . 남학생과 분식 센타에서 같은 자리에 앉아 있기만해도 죄가 되는 시절은 우리의 가슴에 쓸데없는 죄의식과 배신감을 남겼습니다.  

교복 치마가 짧다고  교문에서 종아리를 때리던 시절.. 밤 12시만 넘으면 온 국민이 한 걸음도 방에 가두었던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특권층만  여권을 가져 해외여행이 달나라 여행처럼 멀던 시절, 그 시절에도 열정은  있었습니다.   

Passion 70's --To be continued

댓글 '2'

...........

2010.07.25 02:28:19

저도 학교에서 슬리퍼신었다고 종아리5대맞아
피멍든.
그리고 선생님들이 돈벌기위해서 그직업하는거지
학생들을 위해서 하는사람 한명도못봤거든여?
맨날 선생이 학교에서 야한얘기만하고
수업도 이끌어주는맛이없음
시험망친애들도 다같이마음아픈데

이어서-타락하는쌤들-

2010.07.25 02:37:46

지 인생아니라고 알바아니라는듯이 무시하고
애들 때리는거잇죠ㅡㅡ
선생이 학생을 이끌어주기 위해서 있는거지
돈만받고 지만살겠다고 있는게아닙니다
선생으로서의 임무와 자격과 모범을보여줘야죠 ㅡㅡ
그딴이기주의로 어딜이세상을 살겠답니까?
그시간에 애들 공부비법이라도 가르쳐주세요.
스승의은혜는 하늘같아서 가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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